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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공포],[소설]91

[괴담]친구와 낚시터에서 재작년의 일이었어 아마 9월말에서 10월 초정도에 있던 일이야 낚시를 참 좋아하는 친구가 하나 있었지 나는 낚시라고는 딱 한번 바다에서 쭈꾸미 낚시해본게 전부인 초보자였고 친구는 그래도 아버지와 함께 한달에 2번정도는 꼬박 꼬박 다녀서 그런지 어설프지만 포인트도 조금 볼줄 알고 매운탕도 만들줄 알고 또 집에 장비도 잔뜩 있는 녀석이었어 그 친구는 예전부터 어디 1박2일로 한번 놀다오자고 매일 같이 노래를 부르던 친구 였는데 서로 일 때문에 시간이 안맞아서 계속 미루다가 그날 정말 맘 딱! 먹고 가기로 했지 친구가 자기가 모두 준비해 놓을테니 나보곤 그냥 라면이랑 술이랑 고기만 조금 사고 차만 가지고 오라는거야 여행가기로 한 당일 아침 일찍 장보고 친구집앞으로 갔어 친구가 정말 이것저것 잔뜩 준비했더라고 .. 2019. 7. 25.
[괴담]손가락은 잘 있습니다 대충 감은 오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래도 굳이 제 소개를 올립니다. 유정이를 대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미 늦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경찰에는 연락하지 말 것, 당부 드립니다. 다음 주까지 1000만원 현금으로 준비해주셨으면 합니다. 금요일, 파고다 공원에서 기다리시면 찾아뵙겠습니다. 제가 나타난다면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무언가 알아차린 것으로 인지해주셨으면 합니다. 돈이 준비 되지 않거나 불미스러운 행동을 하신다면 다음에는 유정이 손가락을 붙여드릴 예정입니다. 유정이 예쁜 손가락, 몇 개를 보내야 저의 진지한 마음을 알아주실지, 아직 고민 중에 있습니다. 불상사가 없다면 서로에게 더 좋은 것이겠지요. 그러길 바라봅니다. 두 번이나 말씀 올립니다. 경찰에는 연락 삼가바랍니다. * * * * * .. 2019. 7. 25.
[괴담]유령을 보았다 얼마 전까지 살았던 아파트에서 있던 일이다. 그 곳은 학생이나 독신자가 대부분이었기에, 이사를 와도 딱히 인사를 오거나 하는 문화가 없었다. 애초에 인사하러 간다 하더라도 다들 생활 패턴이 가지각색이라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들기도 하고. 내가 입주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밤 중에 옆집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옆집에 사람이 사니 소리가 나는 것 자체는 별 이상할 게 없지만, 조금 신경이 쓰였다. 혹시 밤일 소리가 넘어오는 건 아닌가 하는 기대도 있었지만, 그런 게 아니라 [어째서야?], [왜 그러는건데?], [제발 그만 둬.] 같은 말이었다. 매일 밤마다, 매일 밤마다 그것이 반복되었다. 어느날, 아침에 외출을 하려다 옆집 사람과 우연히 마주쳤다. 인사도 겸해 말을 걸어 보았다. 소심한 것 같지만 사람.. 2019. 7. 25.
[괴담] 되풀이하는 가족 지난주, 초등학교 3학년인 내 동생이 겪은 일이다. 동생은 그 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돌아왔다가, 친한 친구들과 함께 공원에 놀러 나갔었다. 저녁이 될 무렵,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는데, 웬일인지 엄마, 아빠랑 나까지, 가족 전원이 그 공원으로 마중을 나왔다. 그게 동생에게는 꽤 기분 좋은 일이었던지, 숨바꼭질을 중간에 그만 두고 친구들에게 먼저 가겠다고 소리를 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 동생이 숙제를 시작하자, 왠일인지 내가 동생의 숙제를 봐 주러 왔다. 숙제를 하는 동안에도, 이런저런 게임 이야기 같은 걸 하며 잔뜩 신이 나 있었다고 한다. 꽤 기분이 좋았던지, 나는 계속 동생의 곁에 있었다. 이윽고 저녁 시간이 되서, 엄마가 1층 거실에서 우리를 불렀다. 방은 2층이기에, 큰 소리로 대답하.. 2019.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