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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공포],[소설]91

할머니가 목격한 참사 몇 주 전 진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교통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운전 중인 트럭이 갑자기 궤도를 틀어 보도의 남자를 치여 죽인 사고였습니다. 아침 9시 쯤이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과일을 사려고 재래시장에 갔습니다. 잘만 하면 싱싱한 과일을 마트보다 더 싸게 살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재래시장은 도로와 인접해 있습니다. 보도와 도로는 낮은 블록 하나를 두고 나뉘어있습니다. 수많은 차량들이 빠르게 지나가고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던 중이었습니다. 머리가 희게 샌 할머니가 쌩쌩 달리는 자동차들 사이로 뛰어들었습니다. 횡단보도도 없는 도로 한 복판이었습니다. 놀란 트럭 운전자가 핸들을 꺾었고, 트럭은 도로를 벗어나 보도 위로 올라가 젊은 남성을 치었습니다. 차에 치인 남성은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시장은 난리가 났습니.. 2019. 7. 22.
한빛아파트503동에 갇히다 벌써 30일째이다. 이 자그마한 10층짜리 건물에서 더 이상 할수 있는건 없다. TV는 나오지 않고 영원할것이라 생각했던 인터넷마저 연결되지 않는다. 4일전 나간 아버지는 아직 소식이 없다. 아마 돌아오시지 못할듯 싶다. 30일전 '밖으로 나오시면 위험합니다' 라는 방송만 나온뒤에 다음날 503동의 출입구는 철편조각들과 함께 용접이 돼어 있었다. 가스마저 나오지 않고 난방도 돼지 않는다. 아직 내가 사는 401호 밖으론 한발짝도 나간적이 없다. 두렵다. 무슨일이 있는걸까... 설마 이 503동에 나혼자 남아있는건 아니겠지 ? 항상 욕조에 받아놓은 찝찝한 수돗물을 마시며 갈증을 해소하는 생활... 더이상은 무리다. 혹시 대기오염이 극을 달하여 호흡이 불가능 한것일까 ...? 그럴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다고.. 2019. 7. 22.
버려진 서버(Abandoned Servers) 2019. 7.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