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공포],[소설]/[공포 괴담]91 [괴담] 고양이즙(2014) 1. 유난히 날카로운 바람이 살을 에는 아침이다. 따스한 이불 속에서 단 오분만 더 있기를 삶은 쉽사리 허해주지 않는다. 성필은 얼어붙은 두 손에 입김을 불어 그나마 온기를 더해가며 선착장으로 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보고나온 딸의 얼굴이 왠지 더 수척해보였던 것만 같다. 걱정이 꼬리에 꼬리를 물며 선착장 근처 수협 경매장을 지나가던 그때, " 캬아옹! " 불쑥 담벼락에서 뛰어내린 고양이 한 마리에 성필은 하마터면 길바닥에 코를 찧을 뻔 했다. '에라이 이 놈!'하며 고양이를 쫓아내고서 문득 고양이가 뛰어내린 담벼락을 올려다보니 사람이 뛰어내리기도 어려울만큼 제 덩치에 비해 높은 위치였다. '이야…, 저정도 높이에서 뛰어내려도 멀쩡하단 말야?' 순간 어디선가 들었던 '고양이의 목숨은 아홉 개'라는 이야기.. 2019. 7. 23. [괴담]커피 "커피 좋아하세요?" "네?" 갑자기 내 눈 앞에 나타나 누군가가 커피를 들이밀었기에 나는 화들짝 놀랐다. 생글생글 웃는 모습이 예쁜..알바생인가보다. 메이드 복장을 하고 왼손과 오른손으로 다소곳이 받친 플라스틱 쟁반 위에는 커피가 담겨진 플라스틱 컵들이 놓여있다. "커피 좋아하시나요?" 그녀가 재차 물었다. "아..네..좋아하는데..지금 제가 돈이.." 나는 주머니를 뒤져 지갑을 손가락으로 끄집어 냈다. "아니에요 저희 신장개업이구 행사중이라 돈은 받지 않습니다. 커피 무료로 시식 한번 해 보세요." 그녀는 웃으며 나에게 커피를 내밀었다. "감사합니다. 맛있겠네요." 나는 커피를 받아들었다. 찰랑할 정도로 담겨진 커피컵 안에는 그냥 평범한 커피가 들어있었다. 다행이었다. 나는 아메리카노는 좋아하지 않기.. 2019. 7. 23. [괴담]나 여기있소 저의 추억과 함께 과거로의 시간여행은 어떠 하시나요? 고등학교때의 경험담입니다. 제가 쓰면서도 한편으로 웃깁니다. 무슨 남들이 보면 너는 귀신과 함께 세상 살았나하고 오해 받겠네요. 크크~ 그때가 고등학교 3학년때였습니다. 뭐 다아시다시피 그때쯤이면 신경이 무지 날카로워져 있을때입니다. 저도 고 3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부모님의 바램과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로 말미암아 정신적 공항을 겪고 있을 때입니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자율학습을 마치자 마자 도서관으로 직행4시간정도 수면에 새벽 등교.. 이 일년이 너무 길게 느껴지던 때였습니다. 바야흐로 여름의 문턱에 들어선 7월 달입니다. 저희 고등학교는 야산을 끼고 있답니다. 특히 운동장은 야산을 깍아 만든거라서 천연의 요새와 같은 곳이랍니다. 운동장쪽은 담.. 2019. 7. 23. 폐병원 (해당 괴담은 쯔꾸르로도 만들어졌습니다) 내가 아직 대학을 다닐때였으니까 한 2,3년쯤 전의 일이야 시골에서 상경해 자취를 하며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날 집에서 할머니가 쓰러졌다고 전화가 온거야 어렸을적부터 날 돌봐주시곤 하던 할머니이신 만큼 연락을 받자마자 바로 집에 내려가 병원으로 갔어 다행히도 별일 아니었지만, 만약을 대비해 일주일정도 학교도 아르바이트도 쉬기로 했어 내가 쓰던 방은 이미 동생방이 되버려서 그냥 거실에서 뒹글거리다가 심심한 나머지 고향에 남아있던 친구들에게 전화를 했어 다들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느라 바빠보이긴 했지만, 역시나 그중에도 한가한 사람은 있기 마련이지 현안에 있는 대학에 다니던 친구가 세명(A, B, C)이 있어서 다음날에 만나기로 했어 만난다곤 해도 그 마을, .. 2019. 7. 22. 이전 1 ··· 16 17 18 19 20 21 22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