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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공포],[소설]/[공포 괴담]91

[괴담]귀신의 일기 우리집은 흉가다. 이사왔을 때 나는 그 사실을 몰랐지만 여러 이상한 사건이 집에 일어나고 나서 부모님이 나에게 털어놓으신 다음에야 알게 되었다. 내가 말하려는 이 일은 여러 이상한 사건 중 두번째로 일어났던 일이다. 이사온지 얼마 안되어서 집안 청소를 할 때였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아직안돌아 오셨고, 나는 어머니와 단 둘이 집안 구석구석에 있는 쓸데 없는 물건을찾아 내다버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하실에 들어가게 되었다. 지하실은 낡은 가구, 잡다한 물건을 담아 놓은 상자, 쓰레기로 가득찬 푸대, 오래된 신문지묶음 등으로 아수라 장이었다. 막막했다. [일단 상자부터 내놓자.] 어머니가 말씀하셨다. 상자가 지하실 입구에 잔뜩 쌓여 있어서 지나다니는데방해되었기 때문이었다. 나와 어머니는 상자를 하나 둘씩 밖으.. 2019. 7. 25.
[괴담]참새처럼 귀찮은 과녁을 품은 안개는 지독하리만치 짙었다. 화살촉이 달빛에 깨지며 허둥대듯 흔들리고, 풀 바람이 일 때마다 과녁은 춤을 추듯 시야에 나타나고 사라지길 반복하였다. 팽팽히 당겨진 활을 바로 놓기엔, 안개가 자욱한 이 밤만큼이나 정신이 흐리멍텅했다. 잡념이 환청 되어 귓가를 어지럽혔다. "그래봐야, 잡년이 아니더냐?" 광기가 서려있던 그 차분한 말이 활의 조준점을 다시 한 번 흐트려 놓았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팔뚝에선 모락모락 김이 피워오르고 있었다. 활시위를 당긴 지 얼마나 지났는지 가늠이 되질 않는다. "쏘아보셔요." 안개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개와 같이 희미한 목소리였다. 귀에 선한 그 지적임 같은 목소리는 이승에서 들려오는 게 아닌 것은 확실했다. 어느 날의 대화였던가. "쏘아보셔요! 정말 날.. 2019. 7. 25.
[괴담]부재중전화 하루는 남편이 출근하고 집안일을 하고 있을 때에 휴대폰이 울렸다. 058 - XXX - XXXX 지역번호가 058로 시작하는 휴대폰이 아닌 일반전화번호인데, 모르는 번호였다. 나는 기본적으로 모르는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는 받지 않는다. 나같은 평범한 전업 주부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뻔하다. 세일즈. 게다가 이런 일반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라면 거의 100%다. 아, 요즘은 신종 사기도 포함이 될 수도 있겠다. 어디에서 개인정보가 샜는지 한 때 세일즈 전화가 너무 많이 걸려왔다. 그래서 더 유난스럽게 전화를 안 받는 것일 수도 있겠다. 망할 개인정보.. 여튼, 이 전화도 그런 전화라고 생각하곤 그냥 무시했다. 그런데, 이 날을 시작으로, 매일 같은 시각에 휴대폰이 울렸다. '세일즈 참 끈질기네..' 화가 났지.. 2019. 7. 25.
[괴담]25가지 괴담 1 최근 다세대주택으로 이사온 우리가족은 아랫집소음으로 스트레스다. 밤 11시가 되면 어김없이 들려오는 여자아이의 웃음소리와 뛰어다니는소리.. 하루는 참다못한 어머니가 아랫집으로 내려갔는데, 올라오신 어머니 얼굴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연유를 물어보니 아랫집엔 노부부 둘만 살고있고 그집에선 문제의 그소리가 우리집에서 나는 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바닥에 귀를 대보면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으로 봐선 아랫집이 확실한데, 그렇다면, 지금도 들리는 이 소리는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2 한 젊은이가 길을 걷고 있다. 초췌한 노파가 젊은이에게 다가와 자신의 아들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을 한다. 젊은이는 편지를 보내는 방향이 가려는 방향과 달라 갈등했지만 아들에게 편지를 꼭 보내고싶다고 울먹이는 노파를 .. 2019. 7.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