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공포],[소설]/[공포 괴담]91 [괴담] 괴현상의 원인 한동안 연락이 끊어졌던 친구가 [집 안 분위기가 왠지 좀 이상해. 남편도 영 몸상태가 좋지를 않고...] 라며 상담을 해 왔다. 그리고 그 무렵부터, 친구네 집에서 온갖 괴현상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분명히 집 안에는 그 친구 혼자 뿐인데, 계단을 오르는 발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현관 바로 옆에 있는 방에서 방 안을 가로지르는 검은 그림자 같은 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이 정도 선까지는 친구도 단순히 기분 탓이라고 생각해 별다른 신경은 쓰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괴현상은 점차 그 도를 더해가, 한밤 중에 친구 귓가에서 [짝짝짝!] 하고 박수를 치는 소리가 들리는가하면, 집 2층 베란다 창문 안쪽에서 커다란 손바닥 두개가 찰싹 달라붙어 있는 게 보이기도 했다. 분명히 집 안에는 아무도 없는데... .. 2019. 7. 26. [괴담] 병원의 공유룸 솔직히 실제 일어난 일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임신한 아내가 정기건강진단 때문에 산부인과에 다니게 된지 몇 달 정도 지날 무렵이었다. 접객을 중시해서인지, 병원에는 임산부 전용 휴게실 같은 느낌의 공유 룸 같은 게 설치되어 있었다. 종합병원이라 설비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아내는 병원에 들르면, 거기서 같은 임산부들을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일상이 되어 있었다. 이른바 예비 엄마 모임 같은 것이다. 저녁을 먹을 때 가끔씩, 아내는 거기서 듣고 온 이야기들을 내게도 전해주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문득 아내가 이상한 이야기를 꺼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기묘한 이야기다. 어느 커뮤니티가 되었든, 구심점 역할을 하는 리더격의 인물은 꼭 있는 법이다. 그리고 그 병원 예미 엄마 모임에도 어김.. 2019. 7. 25. [괴담]출발전 출발 전 "당신 아직이야?"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도대체 왜 여자들은 준비하는데 이렇게 오래 걸린단 말인가. "금방 끝나요 여보. 애도 준비 시켜야 하는데 도와주진 못할망정 재촉만 하면 어떡해요? 흥. 아들, 좀 가만있어!" 투덜거리면서도 오랜만에 멋지게 차려입고 갓 걷기 시작한 아들에게 옷을입히는 아내의 뒷모습을 보니 왠지 모를 행복감이 느껴졌다. 크리스마스니 뭐니 하며 북적거리는 세상이 티비에 비춰졌다.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나는 가족과 함께하는 지금에 감사하며 양복 안 주머니에서 담배를 한 대 꺼내 물고 불을 붙였다. "갑자기 찾아뵈면 장인어른이랑 장모님 놀라시지 않을까?" "무슨소리에요. 손자 얼굴보면 좋다고 그런건 신경도 안쓸걸요?" 아들에게 옷을 다 입히고 스카프까지 둘러 준 아내는 똑.. 2019. 7. 25. [괴담]생명의 은인, 그리고 그의 비밀 나는 오늘 기분이 무척이나 좋다. 회사에서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맡았고 오늘 성공적으로 그 일을 마쳤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장님으로 부터 조만간 승진이 있을 거라는 귀띔도 들었다. 기분이 날아갈 듯 기쁘다.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회식 자리, 모두 나를 축하해주고 다들 기분이 좋아보인다. 그렇게 내가 잘 했나? 나는 뿌듯해 하며 주위 사람들의 술 권유를 뿌리치지 않고 다 받았다. 사실 아까 프레젠테이션 끝나고 나서부터 머리가 조금 띵하며 아프다. 무엇인가 내 머리를 찌르는 듯한 느낌.. 하지만 나는 내색하지 않았다. 오늘 만큼은 기분이 정말 좋기 때문이다. 회식은 노래방에서 열정적인 2차를 끝으로 마무리 되었고 나는 집으로 향했다. 승진을 하게 되면 그동안 적은 월급 때문에 만나지 못했던 친구들도 만날 수.. 2019. 7. 25. 이전 1 2 3 4 5 6 7 8 ··· 2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