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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공포],[소설]/[공포 괴담]91

[괴담] 족자 우리 누나들에 관한 이야기다. 누나들은 쌍둥이로, 둘 다 영감이 있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큰누나가 특히 더 강하다고 한다. 옛날, 아직 내가 태어나기 전, 명절이 되어 가족이 다같이 외갓집에 내려간 적이 있었다고 한다. 시골이라 친척들이 주변에 모여 살았으니, 모이면 엄청나게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일단 잠은 자야 하니, 다들 거실에 모여 이불을 깔고 누웠다고 한다. 아무튼 그렇게 누나들도 누워 잠을 청했다고 한다. 잠에 빠진지 얼마나 지났을까. 어디선가 사각사각하는 소리가 들려 큰누나는 눈을 떴다고 한다. 도대체 어디서 소리가 나는건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소리는 외할아버지의 머리맡에서 나고 있었다. 작은 백열전구 하나만 켜져 있는 어슴푸레한 방에서, 할아버지 머리맡에 무언가 있는 게.. 2019. 7. 23.
[괴담]귀신들린집 1편 심심해서 끄적여 타 사이트에 올렸는데 정작 제가 자주 찾는 짱공에는 안올려 놨네요. 살다 보면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분명 내가 겪은 일인데, 그래서 그 당시 혼란 스러움 이라던지, 공포 라던지 그런 일련의 감정들에 대한 장단고저를 고스란 히 기억 하고 있는데, 시간이 흐르고 흐르다 보니 '그 일이 정말 내게 일어난 일인가?' 라고 생각 하게 하는.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저에게 일어난, 더 자세히 말하자면 제 주변에서 일어났던 실제 이야기 입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 이지만 (벌써 십여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정말로 제가 겪었던 이야기 이며, 혹여 그 당시 사람들이 보게 될까봐 여러가지의 가명 처리나 상황은 왜곡 시키는 면이 있을지 모르 나 대부분 구체적으로 벌어 졌던 이야기에 중점을.. 2019. 7. 23.
[괴담]그들은 모르고있다. 빌 러프넥은 깜짝 놀랐다. 어젯 밤, 자신의 침대에서 잠든 것이 분명하게 기억 나는데, 일어나 보니 전혀 엉뚱한 곳에 자신이 누워 있었던 것이다. 손에는 죄수들이 찰법한 쇠고랑이 매여져 있었다. 어리둥절하게 일어나 주위를 살펴보고는, 빌은 이곳이 자신이 한번도 와본적 없는 곳이라고 단정지었다. 어두운 회색빛 콘크리트로 지어진 벽이 삼면을 막는 작은 방이었다. 방에는 변기와 터무니 없이 얇은 매트리스가 얹어진 작은 쇠침대만이 있었다. 손바닥 두짝을 붙여 놓은 듯한 크기의 작은 창문에는 쇠창살까지 달려있었다. 나가는 문은 두꺼운 쇠문이었는데, 아래는 작은 구멍과 그 여닫이가 보였다. 빌은 자연스럽게 이곳을 감옥이라고 생각했다. 텅텅텅-! 빌은 쇠문을 두드리며 사람들을 불렀다. 두드린지 한참이 지나 흰 옷을 .. 2019. 7. 23.
[괴담]한 해가 지나갈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 안 된다 친정의 풍습이랄까, 관습 같은 게 있습니다. [한 해가 지나갈 때, 자기 모습을 봐서는 안 된다.] 는 것입니다. 거울은 물론이고, 물에 비친 모습이나 옻칠한 그릇에 비친 얼굴도 보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 때 보이는 얼굴이 곧 자신이 죽을 때의 얼굴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정에서는 섣달그믐날 밤에 먹는 메밀국수도 일찍 먹어버리고, 늦기 전에 잠에 드는 것이 습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나이를 먹음에 따라 밤 늦게 하는 TV 프로그램도 보고 싶고, 친구랑 새해맞이 여행도 가고 싶고, 점점 일찍 자는 것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해, 어떻게든 새해가 오는 순간을 맞이하고 싶던 나는, 11시가 넘도록 혼자 TV를 보며, 귀에는 라디오 이어폰.. 2019.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