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한 해가 지나갈 때 자신의 모습을 보면 안 된다
친정의 풍습이랄까, 관습 같은 게 있습니다. [한 해가 지나갈 때, 자기 모습을 봐서는 안 된다.] 는 것입니다. 거울은 물론이고, 물에 비친 모습이나 옻칠한 그릇에 비친 얼굴도 보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 때 보이는 얼굴이 곧 자신이 죽을 때의 얼굴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정에서는 섣달그믐날 밤에 먹는 메밀국수도 일찍 먹어버리고, 늦기 전에 잠에 드는 것이 습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어릴 적에는 그냥 그러려니 했지만, 나이를 먹음에 따라 밤 늦게 하는 TV 프로그램도 보고 싶고, 친구랑 새해맞이 여행도 가고 싶고, 점점 일찍 자는 것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어느해, 어떻게든 새해가 오는 순간을 맞이하고 싶던 나는, 11시가 넘도록 혼자 TV를 보며, 귀에는 라디오 이어폰..
2019.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