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총싸움 하러 피방을 간다.
헤드셋 장착하고 집중하고 있는데
여초딩이 오더니 난데없이 인사를 하더라.
그래도 사람이 인사하는데 헤드셋 쓰고 있을 수는 없지 않盧
헤드셋 벗으면서
누구더라?
이 아저씨가 치매끼가 있어서 누군지 잘 모르겠네?
라고 말하면서 재빨리 머리를 굴렸다.
친구중에 이렇게 큰 딸이 있었나
아는 선배나 형님중에 내 얼굴을 아는 딸인가
누구지
누구지
아이가 말을 열었다.
500원만 빌려주실 수 있어요?
게임을 하다보니 가지고 있던 돈보다 많이 나왔어요. 죄송해요
헛웃음 치다가 카운터에 가서 이 아이 요금 얼마 나왔냐고 물었더니 1500원이라고 해서 내가 다 내 줬다.
아저씨 꼭 갚아 드릴께요. 정말 고맙습니다.
그냥 괜찮으니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말해주고 다시 총질하러 자리에 돌아왔다.
아침부터 누군가 찾아왔길래 나가봤더니 어제 그 아이가 서 있는거다.
꽤 비싸 보이는 빵케익을 들고
어제 아빠가 사온건데 자기는 다이어트 중이라고 안 먹어서 가져왔다고
500원 대신이란다.
나는 몰랐지만
그 아이는 내가 자기 옆집 호수에 사는 아저씨라는걸 알았었나 보더라.
그래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던가보다.
가방매고 등교하는 꼬맹이 뒷모습을 보면서 참 여러 생각을 했던 하루다.
요약
여초딩 피방에서 500원 빌려달라고 덤빔
무서워서 겜비 대신 내 드림
옆집 사는 아이였음
호구인생 시작인가 ㅋㅋㅋ
그래서 74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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