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제 Symphony No.45 "Abschieds" in f# minor
프란츠 요제프 하이든
[Franz Joseph Haydn ]
하이든이 원래 유머가 풍부했음은 갖가지의 악곡이 그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
이 고별 교향곡은 그것을 가장 잘 나타낸 것으로, 이 「고별」에 대해서는 많은 일화가 남아 있다. 당시 에스테르하지 후작은 호화로운 거성(居城)을 지었는데, 단원은 가족과 떨어져 그 거성 속에서 살고 있었다. 그러나 1년씩이나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되는 것을 참다못한 단원들은 악장 하이든에게 부탁해 보았다. 그래서 하이든이 하나의 꾀를 생각해 내어 쓴 것이 이 곡이다. 요컨대 곡이 끝부분에 이르면 차례로 악사가 퇴장하고 마지막에 제1바이올린 두 사람만이 남도록 되어 있는데, 이런 점이 과연 하이든다운 기지에 넘친 작품이다. 악곡 전체의 가락은 f#단조라는 진기한 곡조로서 전체적으로 슬픔을 띠고 있어 하이든으로서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왠지 모르게 쓸쓸한 슬픔을 호소하는 제1악장에서 곡은 밝고 쾌활한 일면을 이따금 나타내면서 차츰 고조되어 제4악장에 들어간다. 제4악장에 들어서면 어쩐지 활기 없는 가락이 나타나며, 호른 · 오보에 · 파곳 · 베이스 · 첼로 등의 악기가 차례로 퇴장되고 제2바이올린이 떠나면, 약음기를 단 제1바이올린이 슬픈 가락을 마지막으로 켜고 곡을 마친다. 이 곡을 들은 에스테르하지 후작은 하이든의 의도를 직감하여 이튿날 단원들에게 휴가를 주었다고 한다. 1772년 작품이다.
제1악장 Allegro assai.
제2악장 Andante.
제3악장 Menuett-Allegretto.
제4악장 Presto-Adagio.
고전파 음악
고전파란 넓은 의미로 말하면 바로크 시대의 음악이나 그레고리오 성가의 코랄 등도 포함하게 되지만, 음악사상(音樂史上)의 통설에 따르면 글루크 · 하이든 · 모차르트 · 베토벤을 좁은 의미의 고전파라 일컫고 있다. 음악 분야에 있어서의 고전주의는, 그때까지 종교에 예속되었던 음악을 그 굴레에서 해방시켜 음악을 위한 음악을 정립하려는 예술 운동으로 출발하고 있으며, 따라서 그것은 형식과 내용의 일체화를 중시하고 균형이 잡힌 절대음악을 지상의 예술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
이 운동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가를 명확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 성숙기가 하이든 · 모차르트의 시대이며, 베토벤에 의해 이 위업이 완성되었음은 틀림이 없다. 고전주의의 청정하고 우아하며 흐림이 없는 악풍은, 그 후 낭만파 음악으로 옮겨 가는 과정에서 형식의 자유화에 수반하여 일종의 조성파괴(調性破壞)의 방향으로 향하는데, 그 잘잘못은 어찌되었든, 그러한 이유로 해서 고전파 음악이 갖는 형식과 격조를 바탕으로 한 예술성은 얻기 힘든 의미를 지닌 것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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