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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만화/썰만화

장애인이었던 여자랑 썸탔던 썰 만화

by 고자길동 2015. 8. 6.

잠안자는 히키 갓수 및 야근게이들 고생한다


 


야작중에 잠깐 머리 환기나 시킬겸 중학교때 있었던 썰좀 풀어본다


 


우선 그녀를 만난건 내나이 중1인 14살 무더운 여름 일요일중 한낮이었다


 


내가 살았던곳은 주공아파트였는데 주공아파트 특성상 복도식구조의 건물이었는데 우리집은 3층 복도 끝집이었다


 


오전부터 살짝 시끄러웠던것을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었지만 복도를 나서고 나니 옆집에 누가 이사를 온것 같았다


 


살펴볼 겨를도 없이 친구들이 놓고갈까봐 늦을까 무신경하게 지나친후


 


그렇게 해가 질무렵 배가 고파지면 자연스레 헤어지곤 했고


 


그날도 배꼽시계가 고픈배를 달래려 허기진 신호를 보냄과 함께  '엄마~밥~!' 하며 문을 열고보니 현관에 보지못하던 신발가지들이 보였고


 


거실로 들어가보니 부모님과 연배가 비슷해보이는 처음보는 아주머니 한명이 엄마와 차를 마시고 있더라


 


'인사해 옆집에 새로오신 분이야~'


 


참 인상이 좋으셨고 뭐랄까 좀 고양있고 품격있어보이는 외관의 아주머니였고 나를 보더니 대단히 반가워하셨다


 


그러고선 잠깐 기다리라고 하더니 나가시더라


 


난 집에 맛있는 과자라도 있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 현관문 여닫는 문이 들리고 곧이어 아주머니가 한여자애의 손을잡고 다시 오셨다


 


아직까지 생각나는것이 무릎까지 오는 흰반삭스인지 암튼 붉은 원피스에 위에는 목에 레이스달린 옷이었다


 


무엇보다 허리를 넘을정도의 긴생머리에 흰피부가 뭔가 일본만화 주인공같은??그런 느낌을 풍기는 여자아이였다.


 


무엇보다 코끝에 점이 참 이뻤다.


 


수줍은듯 아주머니의 팔을 두손으로 팔짱낀채로 3분에 1정도를 가린채 살짝 뒤로 물러나 경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초딩때부터 여자애들 눈물샘브레이커로 불릴정도로 여자애들이랑 말도 잘하고 장난도 곧잘 잘쳤다


 


전혀 남녀노소 거리낌없이 외향적이었기 때문에 그아이에게 성큼성큼 다가가


 


손을 잡아채며 안녕! 하고 어깨를 부실듯이 악수를 하며 장난을 쳤다


 


사실 나도 약간은 첫대면이라 민망하기도 했지만 대범함이 나만의 매력이라고


 


그때부터 인지하고 있었던터 그아이의 민망함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암튼 그러자 그아이는 민망한듯 손을 쑥 빼고는 아...아영..하면서 붉게 살짝 피어오른 볼로 대답하더라


 


아주머니가 아주 씩씩한 남자아이라며 엄마랑 몇마디 나눈후 앞으로 친하게 지내라는 말과 함께 돌아간후 어머니가 말씀해주셨다


 


귀가 들리지 않는 아이인데 나랑 나이도 같으니 친하게 지내고 어려운건 잘 도와주라고 같은 중학교로 전학왔다는 말과 함께


 


참고로 우리학교는 특수학교는 아닌데 동네유일하게 학년당 2반정도의 특수반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냥 그때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다음날 학교가는데 아침부터 누가 초인종을 두드리더라


 


교복을 입다가 나가보니 옆집 아주머니였다


 


뒤에는 어제의 그아이가 여전히 수줍은듯 숨어있었고 옆집아저씨가 학교앞까지 차로 태워다 줄테니 같이 가는게 어떠냐는 거였다


 


나는 거절할 의사도 없었고 오히려 아싸땡큐를 속으로 외쳤고 그냥 아저씨가 몇가지 던지는 물음에 대답해보니 금방 학교에 도착했다


 


아줌마와 함께 동행하여 그아이는 교무실로 갔고 나는 다시 인사하고 반으로 돌아갔다.


 


차에서 이쁘장한 애랑 함께 내리면서 등교하니까 호기심많은 아이들 사이에서는 금새 화제가 되었다


 


아침부터 애들이 누구냐며 물어왔고 나는 그냥 옆집새로 이사온 애라고 귀찮기도 하고 시큰둥 대답했다


 


그리고 조회가 끝나고 1교시 들어가려하는데 담임이 잠시 복도에 나가보라해서 나가보니 옆집아주머니께서 계시더라


 


애가 수줍음도 많고 불편한한곳도 있으니 잘좀 부탁한다고 고맙고 미안하다라면서 참 뭐랄까 엄청 듣기좋은말투로 말씀하고 가셨다


 


워낙 장난도 잘치고 목소리도 컸던 탓에 학교에서 유명한 까불이였던 나는 그날이후로 한동안 그아이와 함께 입에 오르내렸다


 


그렇게 처음 한달정도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지냈다 복도에서 우연히 만나면 인사하고 걔는 그럼 눈인사로 응답했고


 


함께 등교하거나 하교하는 일은 등교첫날 이후로 한번도 없었다


 


그러다 첫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우리교실이 1층에있었고 그옆옆이 교무실 그리고 교무실과 선도부실 양호실옆으로 1학년 특수반이 있었는데


 


갑자기 쉬는시간에 그반앞이 엄청 어수선했다


 


폭도처럼 몰려든 애들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교실로 들어가보니 농아들끼리 싸움이 붙었더라


 


근데 싸우는 모양이 '어으엉ㅇ어어어ㅓ!으응ㅇ어!!!' 하면서 손짓눈짓발짓다써가면서 싸우는데 철없이 굴면 유머러스한줄 알았던 그때


 


한놈이 그모양새를 따라하면서 우스꽝스럽게 표현하자 애들이 하나둘씩 웃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그애들이 동물원 우리안에 원숭이같은 꼴이 되었다


 


나도 그냥 별말없이 ㅎㅎㅎ하면서 돌아가려는 찰나 갑자기 특수반 한여자애가 의자를 박차고 벌떡 일어나더니


 


'으이어거 으지아!!' 대충 이런식의 소리를 지르며 갑작스런 적막을 소환했다


 


가늘고도 강한어조의 그 단칼과 같은 목소리는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돌아보니 다름아닌 옆집그여자애였다


 


그여자애는 다시 고개를 숙이며 자리에 앉았고 약간 빨갛게 상기된 얼굴은 살짝 떨리는듯 보였는데


 


그순간 나는 가슴속에 무언가 답답해지고 머리가 복잡해짐을 느꼈다 하지말 진성일베충쫄보게이였던 나는 클로킹을 유지하고 있던 찰나


 


바로옆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와서 폭도들을 금방 진압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는데 엄마가 혹시 옆집애한테 무슨일 있냐면서 아주머니가 요즘 밥도 잘안먹고 애가 무슨일 있는것같다고 한다더라


 


괜히 신경쓰이고 아나이씨 뭔가 귀찮은데 찝찝하기도 하고 별일없다면서


 


그다음날 점심먹고 그냥 무심한듯 지나갈일도 없는데 특수반 앞에 가봤다


 


근데 그때 내가 목격한것은 학교 찐따새끼들이 잇었는데 일진도 아니고 그냥 아주 힘없고 약한애들 놀리고 백원씩 뜯고 그런새끼들이 있었다


 


그새끼들이 옆집애 앞에서 '아에이오우!가갸거겨고교!으에으아ㅡㅏ으르에으' 이딴식으로 존나 히히덕거리면서 놀리고 있더라


 


그여자애는 귀는 안들렸지만 자신을 조롱한다는것을 알고 있었는지 책상끝을 바라보며 약간 고개숙인채로 가만히 놀림속에 파묻혀 있더라


 


순간 빡뚜껑이 열린 나는 '이 씨발새끼들아!' 하면서 그새끼들한테 사자후를 시전했다


 


사실 어렸을때부터 한떠바리했던 나는 딱히 싸움을 즐겨하진 않았지만 치고박는것에 인색하지 않았는데


 


그날은 호성성님이 갑자기 내안에 빙의됌을 느끼며 눈을 세로로 뜨고 그새끼들에게 폭도진압을 수행하였고


 


선도부에 가서 당구큐로 존나 얻어맞은후 귀가하였다


 


그날 저녁 엄마는 또 싸우고 다니냐며 타박을 했고 아버지는 무조건 1대 더때리면 이기는거라고 잘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셨다


 


그일이 있던주 주말 집에서 티비보고있는데 누군가 초인종을 눌러서 봤더니 옆집모녀의 가정방문이 있었다


 


그 여자애가 아주머니한테 그날 얘기를 했었고 아주머니는 고맙고 미안하다며 그때 고급템이었던 종합과자선물세트를 사오셨다


 


엄마는 잘했다면서도 폭력은 안된다며 훈계섞인 칭찬을 하사하셨고 그여자애는 여전히 부끄러운 자세로 나한테 고맙다는 제스쳐를 하고갔다


 


그 사건 이후로 걔랑 나랑 서로 옆집사이라는것도 금새 소문이 나고


 


나또한 뭐 걔한테 거부감도 없고 슬슬 잘지냈던 터라 등하교를 가끔 같이 하곤 했다


 


방학에는 그집이랑 우리집이랑 같이 여행도 가고 같이 고기도 잡고 산도 오르면서


 


말은 안통했지만 내앞에선 그 환한웃음을 심심치않게 보여주곤 했다


 


하얀피부에 긴머리 그리고 참 여성스럽게 입는 코디또한 한몫했는지 가끔은 참 이쁘다 맘에든다 같은 호감도 내심 가슴두근거림과 함께 느꼈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이되서 CA(방과후특별활동)을 새로 정하는 시간이 되었다


 


대부분 남자새끼들은 축구 테니스 야구 볼링 탁구 영화감상 같은


 


최대한 꿀빨고 즐길수 있는 활동을 선호했던지라 1,2,3지망까지 특정활동이 지배적이었다


 


나또한 아 가위바위보해야되나 3지망까지 지면 영어독해 회화 고급수학 같은 그지같은 미달반으로 편입되야 되는데 이러고 있었는데


 


수업목록을 쭈욱 보다보니 기초수화라는게 문득 보이더라.


 


그순간 옆집애가 살짝 머리속에 스치더니 대화할때 잠깐이나마 답답했던 기억이 나면서 3지망에 그냥 에라이 하면서 기초수화를 적어냈다


 


결과는 역시 가위바위보 좆망테크타고 3지망으로 써낸 기초수화로 당첨ㅋㅋ


 


근데 전혀 아쉽지 않고 그냥 뭔가 가볍게 기분이 산뜻했던것 같다


 


작성목록을 가지고 학교끝나고 걔네반으로 가서 보여주니까 되게 놀라면서도 뭔가 기쁜눈치더라


 


워낙 얼굴이 하얘서 부끄럽거나 크게 웃거나 하면 볼이 살짝 붉게 상기되곤 했는데


 


역시 볼이 상기되더니 내가 못알아듣는것도 까먹고 수화로 막 허우적거리더라


 


그럴때면 난 항상 장난으로 되도않는 수화비슷한 몸개그응답해주곤 했는데


 


막 코에 손가락 집어넣고 이상한 표정짓고 뭐 그런것들 암튼 그럴떄마다 항상 손으로 살짝 입을 가리면서 까르르르 웃어주었다


 


내가 쪽지에 너는 무슨반이야? 물어보니까 사진촬영반이라고 하더라 좆무룩해졌지만 그렇게 한학기가 진행되면서 기초수화를 익히게 되었다


 


몇가지 수화를 익히면서 예전과 다르게 엄청나게 의사소통량이 늘어나게 되었고 걔가 나한테 수화를 개인과외 해주기도 했고


 


애들이랑 놀게되면 내가 손잡고 끌고 나가면서 애들하고 중간통역역할도 해주고는 했다


 


확실히 얼굴이 이쁘장하니 애들하고 금방 친해지더라


 


특수반애들과 같지않게 같이 잘뛰어놀았고 나는 한편으로 뭔가 질투심을 느끼기도 할때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빼빼로 데이가 되었다 그때는 사이다데이도 있고 그랬는데 암튼 한창 좋아하는애들한테 빼빼로주는게 행사였는데


 


좋아하는애 책상서랍에 쉬는시간이나 조회시간전에 몰래 넣어두고 가는방법이 거의 대부분이었다ㅋㅋ


 


근데 점심시간에 특수반앞이 물만난 홍어마냥 웅성웅성하길래 뭔가하고 가봤더니


 


내친한친구놈이 있었는데 나빼고 그중 옆집애랑 시간을 많이 보냈던 놈이었고 내가 혼자 심심하다고 꼬드겨서 수화반같이 다니던 새끼였는데


 


그새끼가 걔한테 과감하게 편지와 함께 빼빼로바구니를 선물하며 고백을 했던것이다


 


그광경은 당시 찾아보기 힘든 고백방법으로 핫이슈가 되기 충분했다


 


아니시부럴 지금 이게 무슨상황인가 황당하면서도 아니 당황스러운건지 암튼 머리가 존나 복잡해지면서 아니 뭐 답답해지고 좆같더라 기분이


 


그자리를 금방 떠버렸고 그날 학교가 끝나고 집에 곧장 와버렸다


 


그리고는 몇일동안 학교도 일찍가고 집에도 일찍왔다 점심시간에 가끔 놀러가서 장난도 곧잘 치고 츄파춥스도 사주고 그랬는데 일절 그만두었다


 


그렇게 일주일 지났는데 쉬는시간에 애들이 나를 불러서 뒷문을 쳐다보니 걔가 와서 수줍은듯 나를 쳐다보고 있더라


 


원래 특수반애들은 일반교실 앞으로 잘 오지도 지나가지도 않는데 지금보면 그 부끄럼많은 성격에 엄청난 결심이었을꺼라고 생각해본다


 


나는 갑자기 되도않는 자는연기를 시전하며 엎드린상태로 살짝 곁눈질로 뒷문을 보았는데 이내 포기하고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날 저녁이 되었다 우리집에서 내방위치는 현관에서 들어오자마자 왼쪽에 있던 방이었는데 창문은 복도쪽에 위치해있었다


 


저녁먹고난후에 나는 방에서 라디오를 듣고는 했는데 누가 창문을 두드리더라


 


가끔 같은동에사는 친구놈들이 창문을 두드리곤 해서 별생각없이 창문을 열었는데 방법창살 사이로 그여자애가 있었다


 


순간 당황한 나는 좆병신마냥 창문을 으악 하고 닫아버렸다


 


그리곤 5초정도 있었는데 실루엣으로 가만히 있는 그녀를 보고 창문을 살짝 열어보았다ㅋㅋ


 


살짝 열려진 창문사이로 한발짝 이동하더니 그 이쁘장한 얼굴에 근심이 가득한상태로 요즘 무슨일 있냐고 그러더라


 


나는 아무일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표정은 숨길수 없었는지 아무말없이 걔는 나를 똘망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더라 하


 


시발 이건 아니다 싶어서 그냥 에라모르겠다 최대한 할수있는 수화로 얘기했다


 


'종운이가 너 좋대(참고로 이름은 지화와 함께 입모양으로 말한다)!'


 


'응 알아..그래서?'


 


'가서 종운이랑 놀아!'


 


'그것때문에 그래?'


 


'그래!종운이새끼랑 가서 재밌게 놀아 맛있는거 먹으면서(내딴엔 빼빼로를 말한거임)'


 


암튼 이런식의 시발 초딩도 이렇게는 질투안할거 같은 대사를 손짓으로 뱉어냈다


 


그런데 갑자기 그럴애가 아닌데 풋 하고 살짝 입을 가리며 웃더라


 


어리둥절해서 그냥 쳐다보고 있었는데


 


'나는 너가 더 좋은데?'


 


라고 갑자기 선빵 날리더라


 


그러고선 그 특유의 핑볼을 시전하더니 나한테 사각포장을 넣어주고는 '잘자 내일 학교 같이가자' 하고 후다닥 가더라


 


시발 지금 무슨상황인지 어리바리 까면서 창문닫고 그자리에서 포장뜯었는데 빼빼로가 뙇하고 있더라ㅋㅋㅋㅋ


 


그리고 짧은 편지로 맛있게 먹어 근데 너는 나 안주는거야? 라고 써있더라ㅋㅋㅋㅋㅋㅋ


 


그날 잠을 설쳤던것으로 기억된다 완전꿀맛 빼빼로를 폭풍섭취하고 박스랑 편지랑 포장은 안버리고 책상서랍에 고이 모셔두었었다


 


 


 


 


 


 


 


 


 


쓰다보니 거의 3년간의 이야기라 너무 스압이고 다시 작업마무리해야해서 두편으로 나눠써야될거 같다


 


암튼 빠른시간안에 작업 마무리하고 읽는게이들이 있다면 2편 쓰도록할께


 


간잽주화 썰주화 스압주화 다받을께


 


그리고 주작이면 쪼랩이지만 닉탈하고 3000일 일베금지


 3대가 홍어노예 김대중후장닦이정은이 성노리개됌


 


사진은 나한테 편지와함께 직접찍은사진 보내준거다ㅋㅋ


 




 


 


 


3줄요약


1.중1때 옆집에 이쁜애 이사옴


2.그런데 농아였음


3.내친구가 고백했는데 질투남





암튼 그렇게 빼빼로사건 이후에도 딱히 그렇게 우리서로에게의 감정은 달라진게 딱히 없어보였다


 


다만 종운이 놈이 그녀의 거절로 잘 안됐다는것 그래서 오히려 어색해졌다는것 정도는 아주 맘에 드는 결과였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겨울이 되었다


 


그저 친한친구로 지내기도 하면서 발전된것이 있다면 같이 미술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가정집을 업장삼아 학원을 운영하던 곳이었는데 가정집에서 해서 그런지


 


선생님이 그림도 가르쳐주고 요리도 해주고 가끔 집에 안가고 다같이 애들이랑 밤새고 놀면 선생님이 데려다주기도 하고 했다


 


뭐 걔가 있어서 무언의 공공칠빵 같은걸 주로했는데 한동안 같이 그렇게 놀고있으면 얘가 장애가 있는지 까먹기도 했었다


 


기본적으로 애가 흔히 쓴는 일상용어 몇개는 발음이 꽤 괜찮았다


 


엄마 아빠 같은거는 거의 네이티브 수준이었고 문법도 제법 책을 많이 읽고 공부도 많이 해서인지 그게 문제삼을만한것이 없었다


 


그리고 난 계속 어느정도 호감을 가지고 있던 상태인지라 그냥 눈에 밉게 보이는게 손에 꼽자해도 딱히 발견되지 않았다


 


하나둘씩 공유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그렇게 우리둘은 자연스레 가장 친한사이가 되었고 새학기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에게 가장 새롭게 일어난일은 학교에서 꽤 인기가 좋아져 간다는 사실이었다


 


크리스마스에도 고백을 받고 그냥 뜬금포로 고백받기도 하고 편지도 받는 일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나는 진성일게이였기 때문에 앞에선 놀리는것으로 나에게 씁쓸함을 안겨준 그녀에게 나름대로 벌을 내렸지만


 


단한번도 그녀는 사내새끼들의 고백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마도 자신의 불편한 진실과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생길수 있는 위험이나 아픔을 익히 예견했으리라


 


그렇게 되면서 그녀의 어머니도 슬슬 이성에 눈뜨는 나이가 됨을 인지하고 나에게 자기딸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살면서 콩나물심부름때나 필요로 하던 내가 그녀를 위한 사명심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어찌보면 난 너희들과 달라 라는 우쭐함도 느꼈던것같다


 


학기가 시작되고 발렌타인데이때도 나에게 초콜릿을 주었고 내생일에는 케이크도 사주고 선물도 주었다


 


그럴때면 나는 민망함과 부끄러움을 장난으로 무마시키기 위해 오버액션을 시전했고 그녀는 항상 변함없이 까르르 웃어주었다


 


이성에 관심도 한창 하늘천장을 뚫을때였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기전 그녀가 보고싶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녀는 나의 장난스런 모습을 좋아하는것일뿐 어떠한 이성의 감정을 그녀에게 요구하기 힘들었다


 


짝사랑이란것을 그때 그녀에게 느낀다는것을 일찍이 감지했지만 그녀의 환경이나 이미 굳어져버린 뭔가모를 책임감같은 것들이


 


내개인감정을 억누르게 만들었다


 


그녀도 나와 친숙해져갈수록 딱 그만큼의 리액션을 취할뿐 특별한 표현따윈 없었다


 


그렇게 가을이 되고 수련회를 떠났는데 여기서 잊지못할 사건이 터진다ㅋㅋ


 


교무실에서 선생님이 나를 따로 부르더니 특수반선생님께서 나에게 따로 부탁을 전해왔다


 


'너가 애들하고도 친하고 수화도 할줄 아니까 수련회기간동안 반장을 좀 맡아주련??부탁한다'


 


담임선생님꼐 이미 얘기를 해놓은 상태에서 나에게 딱히 거절할 이유는 없었기에 승낙하고 하교하면서 그녀에게 그이야기를 전했다


 


'그럼 우리 버스 같이 앉아서 가자!'


 


수학여행 당일날 참 이쁘게도 입고왔었다 자세히는 기억안나지만 다른놈들도 그녀를 보고 진짜 이쁘긴이쁘다 했었던것으로 기억난다


 


옆자리에 앉아서 과자도 먹고 음료수도 먹고 사진도 찍고 노가리도 까고 또 묵언의 공공칠빵도 하면서 왔다갔다 잘 놀았다


 


그렇게 즐겁게 첫날을 무사히 보내고


 


둘쩃날밤


 


'자 이제부터는 2인1조로 담력훈련을 실시한다 각반장들은 인원조사해서 포기자와 지원자 파악해서 제출하도록'


 


의사를 물어보니 거의 100프로 특수반애들은 포기자였다


 


난 속으로 엄청 하고싶었고 또 꼭 그녀와 함께 하고싶었다 사실 그때 중학생이었지만 나는 알고있었다


 


담력훈련은 공식적으로 좋아하는 여자아이와 스킨쉽을 허락해주는 수련회일정중에 꽃이라는걸


 


때로 오크랑 짝이 되는 놈들은 울부짖으며 쓴눈물을 삼켰고 남남커플이 되는녀석들은 앞조들을 모두 추월하기도 하며 재미난 풍경이 연출되었다


 


이제 마지막 조가 떠나고 더이상 지원자가 없음을 확인하려는 찰나 내가 하고싶다는것을 알고있던 그녀가 내어깨를 툭치면서


 


'우리도 한번 할까?'


 


라고 얘기했다


 


'괜찮겠어?'


 


'무서우면 너가 옆에있어줄꺼잖아 난괜찮아'


 


막상 갑자기 소원하던것이 이루어지니 가슴이 미어터질것 같았다 심장이 크게뛰어서 머리가 흔들려 시야가 뒤뚱거릴정도였다


 


서로 손을 잡고 마지막 지원자로 출발하였다


 


첫코스는 큰나무를 돌자마자 하얀천을 덮은 허수아비가 떨어졌는데 난 걔목소리가 그렇게 큰줄 몰랐다


 


꺄아ㅏ아ㅏ아ㅏㅏㅏㅇ아ㅏ아ㅏㄹ앍


 


눈앞을 가리며 나한테 확안기는데 난 뭐 담력이고 자시고 머리에서 나는 샴푸내음에 내 모든 신경을 뻇겨버렸다


 


진정시키고 나머지 구간들을 비슷한 상황으로 지나갔는데 내손을 얼마나 꽉쥐고 있었는지 손이 오징어가 된 기분이었다


 


유일하게 스피커귀신비명부분만 그녀가 놀라지 않았을때 아 맞다 하고 그녀의 상황을 깨닫게 해주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그녀때문에 가슴앓이를 할정도로 짝사랑에 빠졌다


 


하지만 그럴수록 내마음을 숨기려 평소보다 더 장난치고 더 태연한척 연기했다


 


중3이 되어서는 핸드폰이 생기면서 서로 의사소통이 더욱 견고해져갔다


 


비밀도 서로 간직하고 고민도 나누면서 점점 이야기 주제도 심오해지고 세월의 흐름에 자연스레 우리가 지내는 시간도 흘러갔다.


 


중3이 되어서도 가장 친한 친구로 남았지만 내가 살던 동네에는 공학고등학교가 거의 없었기에 이제 고등학생이 되면 서로 못볼거란 얘기도 꺼냈다


 


그럼 그녀는 한숨을 푸욱 쉬는 시늉을 하며 애교와 장난섞인 표정으로 내기분을 달래주었다


 


중3졸업식때 고백하리라 더이상 맘을 숨기기도 힘들고 숨기고 싶지도 않았다 공식적으로 그녀의 이성으로써 가장 가까운 사람이 되고싶었다


 


졸업식 며칠전이 되었을때 저녁을 먹는데 엄마가 말해주었다


 


그녀가 고등학교는 특수학교로 진학하게 되어서 이사가게 될거 같다고 아니 시발 지금생각해도 너무 뻔한 스토리인데 이게먼일이당가


 


바로 옆집으로 달려가서 초인종을 눌렀다 그녀는 없었고 어머니가 나오셔서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저기 아주머니 저기..그..이사가세요??'


 


'으응~그렇게 됐단다~아쉬워서 어떡하지??'


 


'멀어요?'


 


'응~학교근처로 가게되면 멀리가게 될거 같아~'


 


이런시부럴 그래 그래도 마음을 전하고 서로 노력하면 멀어도 어떠하리 주말에 보기도 하고 전혀 문제될게 없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졸업식이 되었다


 


엄마가 깨워서 눈을 뜨는데 몇년전 들었던 유사한 소리가 복도에서 들렸다


 


창문을 열어보니 분주한 복도에 걸려있는 사다리차


 


얼른 옷을 챙겨입고 나가보니 옆집은 이사중이었다


 


'아저씨!'


 


'어어 이제 일어났니 먼저 졸업식에 가있단다 아쉬워서 어떡하냐 그동안 고마웠다'


 


밥도 먹지 않은채 학교로 달려갔다 문자답도 없고 여기저기 돌아디니다 보니 친구들 선생님과 사진을 찍고있더라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호흡을 정리하고 성큼성큼 다가가 어깨를 툭툭쳤다


 


돌아보는 그녀에게 장난스런 표정과 함께 인사를 하고 아무렇지 않게 오늘은 특별할거 없이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했다


 


뭔가 긴말이 필요한데 머리속은 뒤죽박죽이 되고 수화는 갑자기 꼬이고 그저 고작


 


'잘가 꼭 연락해 잘지내'


 


뭔가 알수없는 얼굴을 잠깐짓다가 이내 웃으면서


 


'보고싶을꺼야'


 


이말을 남기고 내 어깨를 톡톡 쳐주고는 자기반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졸업식이후에 곧바로 이사가는곳으로 가버렸고 그녀와의 관계에서도 졸업이 찾아온것 같았다


 


나또한 학교가 집과 먼곳에 배정되어 이것저것 하는일도 없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고 사람은 현실에 순응하는 동물이 맞는듯 점점 사이가 소원해지기 시작했다


 


고1초반때까지는 그래도 시험기간이지 공부열심히해 정도의 안부를 서로 묻고는 했는데 눈에서 멀어지니 가까운친구들을 챙기게 되었고


 


집가는 길이나 문득 휑한순간이 찾아오면 문득 뇌리에 스치는것은 그래도 감정이 남아있음을 알수있었다


 


남고이다보니 아침부터 축구 점심에 축구 수업끝나고 축구 주말에 축구 그냥 축구만 존나게 했었다ㅋㅋ


 


그때당시 스포츠러브 라는 경기중계사이트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친구들과 만든팀은 꽤 상위권에 속했었다 윈터리그도 나가고 그랬었다 아는게이들 있냐ㅋㅋ


 


암튼 고2여름이었다 그때는 잔디는 꿈에도 못꾸는 환경이었는데 자기네가 잔디구장이 있으니 원정을 오라는 연락이 왔었다


 


주장놈이 잡은 게임이었는데 우리는 원정을 잘안가는 편이었는데 잔디구장이라는 말에 다들 눈이 뒤집어져서 콜을 외쳤다


 


무슨역까지 오면 연락하라그랬는데 역까지 가니까 전화를 해도 안받는거다


 


그리고 존나 웃긴게 전화하면 안받고 전화끊으면 문자오고 하면 안받고 끊으면 문자오고 이미친놈들이 문자만 존나 보내더라ㅋㅋ


 


우린 아니 이게 무슨짓인가 해서 가봤는데 문자내용을 따라 들어가보니 농아학교간판이 보였다


 


농아라서 전화로 의사소통이 안되니 문자로만 우리에게 연락을 했던거다


 


축구도 단체운동이고 몸과 언어로 의사소통이 되고 룰이 있는 운동인데 잔디구장인것을 제외하면 정말 열악했다


 


우선적으로 서로 의사소통이 안되니까 플레이가 정말 거칠었다


 


매너고 뭐고 그런것을 요구할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그렇다고 우리가 그놈들을 담굴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참고로 운동이나 뭐나 상대방을 족칠때 담군다는 표현은 알고있으리라 생각한다


 


암튼 그러다 팀에 한놈이 빡쳐서 상대놈 발목을 ㅁㅈㅎ시켜버렸는데 나름 학교클럽이다 보니 코치도 뛰어오고 부원들도 뛰어오더라


 


그중에 양호가방을 들고 뛰어오는 한 여자아이..흰피부에 여전히 긴머리 급하게 뛰어오느라 빨갛게 피어오른 상기된 볼


 


그녀였다


 


마치 무슨 귀신을 본마냥 어떠한 제스쳐나 말을 이어갈수 없었다 안쓴지 2년이 다되가는 수화는 이미 대변과 함꼐 몸에서 빠져나간지 오래다


 


코치옆에서 걱정스런 얼굴로 호흡을 고르는 그녀에게 다가가 어깨를 툭툭쳤다


 


나를 올려다보니 손으로 입을 가리며 크게 놀라더라


 


볼차는데 도저히 집중이 안되었다 스탠드에 시발 그녀가 앉아있는데 그날따라 30분이 존나 길게 느껴졌다


 


경기끝나고 인사하고 그녀한테 인사했는데 키도 큰거같고 여전히 참 이뻤다 뭐라해야되나 기분좋게 생겼다ㅋㅋ


 


수화를 까먹어서 그냥 되는대로 안녕 소리내며 손을 흔들었는데 놀랍게도


 


'안녕'


 


전에는 이게 발음이 안되서 크게 안햇는데 큰소리로 인사하더라ㅋㅋ볼륨조절은 힘든듯


 


놀래서 내가 말잘하네 이러니까 응 잘하지 하며 수화는 거의 섞지않고 말할수 있는 정도였다


 


귀에는 보청기를 끼고있었고 약하게나마 들리는 소리와 내입모양으로 알아맞춰서 대화를 하는 모양이었다


 


그녀를 배려해서 일부러 천천히 또박또박 말했더니 그냥 평소처럼 얘기하라고 하더라ㅋㅋ머쓱잼


 


그렇게 우린 다시 연락하게 되었고 주말에 한두번씩 만나기도 했다


 


밥도 먹고 커피숍도 가고 전화통화도 하게되면서 발음은 약간 어눌하지만 충분히 서로대화하는데 지장은 없었고


 


그렇게 되니 식었던 감정에 불씨를 당긴듯 금새 다시 그녀를 향한 마음이 타올랐다


 


내가 축구하면 음료수를 사서 구경하면서 기다려주기도 했고 카메라를 좋아하던 그녀와 한강도 가고 정말 연인들처럼 데이트하기 시작했다


 


같이 도서관도 가고 고3이 되서도 서로에게 많은 시간을 할애하며 추억을 만들어갔다


 


그리고 고3이 되던해 봄에 난 고백을 했다


 


너랑 있으면 모든것이 행복하다 뭐 이런내용이었던것으로 기억된다


 


생각나는건 그녀가 고맙다고 대답한게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녀가 중학교때부터 나를 좋아했던것 그런데 항상 장난만 치던 나에게 쉽게 표현하지 못해서 속상했던것들도 다알게 되었다


 


그리고 나름대로 순애보를 간직하고 나를 항상 마음에 두고있었다는것도 얘기해주었다


 


일게이들이 그렇게 듣기 원하던 키스+@도 했다


 


추우면 내잠바안으로 쏙 들어오기도 하고 기분이 좋을땐 내어깨에 손을 두르고 통통튀어오르면서 함박웃음도 선물해주었다


 


내 빠른걸음에 옆구리를 쿡찌르며 발좀 맞추라고 타박도 주고 사랑한다하면 일부러 못들은척하면서 놀리기도 했다


 


생각나는것이 참많은데 모든행동이 나에겐 큰의미와 기억으로 다가왔었다


 


우리는 참 서로에게 좋은 애인이었다 오히려 그녀가 처한 상황이 서로에게 충실하게끔 도와주었던것 같다


 


그녀의 방식이 나는 익숙해져있을때즈음 우린 고3이 되어 서로 공부에 충실하다가 대학생이 되어 또 열심히 만나자는 약속을 하게되었다


 


그녀는 장애인전형으로 대학진학을 목표로 삼았고 나는 그냥 안되는 머리로 어디든 가자라는 생각으로 막판스퍼트를 올렸다


 


결과가 나오고 나는 수도권4년제에 진학하게 되었고 그녀는 대학진학을 접고 외국에 나가고싶다는 의견을 나에게 전했다


 


당장의 일도 아니고 확실히 정해진것도 없기에 나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다


 


그러던 어느날 합격이 발표되자마자 2학년과대라는 놈한테 연락이 왔다


 


수시합격자들과 미리 얼굴을 보는시간을 갖자는거였는데 나는 또 내가 깝칠구석이 있나 나가보았다


 


근데 참 그렇게 그런것이..그런 신세계가 있었다니..


 


애들이 화장도 하고 옷도 참 잘입고 무엇보다 이쁜애들이 그렇게 많다니 누나들도 잘해주고 형들도 너무 재미있었다


 


금새 나는 입학하기도전에 1학년 과대를 점하게 되었고 입학전인데도 불구하고 학교에서 내려주는 임무를 수행하는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당연히 그녀와는 점점 약속을 어기고 연락도 못받게 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바보처럼 착하고 마음여린 그녀는 귀찮아하는것처럼 느꼈는지 점점 연락이 뜸해졌다


 


싸이월드방명록에도 글을 남기던 그녀가 그렇게 속깊은 그녀가 어느날은 내방명록과 일촌평에 가득한 여자애들의 글을 보고


 


질투어린 글을 쓰기도 했는데 난 이런거가지고 그러냐며 다 대학친구들인데 어떡하냐며 타박하기 일수였다 시발..


 


그렇게 대학생활이 2학기에 접어들때즈음에 그녀는 나에게 이별을 통보하는 메일을 보내왔다


 


싸이에는 선배누나들과 술게임을 빙자한 왕게임 빼뺴로 종이찢기 종이옮기기등 그녀가 보기에 힘든 사진들이 올라왔고


 


그녀가 알고있던 내모습은 이미 온데간데없이 나는 떠나고 그녀혼자 덩그러니 남게되었다


 


이별을 고하기전 그녀는 나에게 문자와 편지를 보내곤했다 전화는 받지 않으니 글씨로 표현하면 보기는 할거라고 생각했을것이다


 


본것도 있고 그냥 지우거나 읽지않은것들도 허다했다


 


그리고 이별을 고하는 메일도 날짜가 좀 지나고나서야 발견했다


 


뭔가 공허하고 약간의 가슴복잡함을 나는 새로운 여자친구를 금방사귀고 치유해보려했다


 


근데 시발 도저히 내가슴을 뛰게만드는 순간은 오직 침대에서 서로의 몸을 탐할때뿐이었다


 


데이트도 싫고 같이 밥먹는것도 귀찮고 그런순간이 다가올수록 그녀가 생각났다


 


결국 얼마가지않아 몇명의 여자와 헤어지고 학교에서나 까페에서나 길거리에서나 지하철에서나 흰피부에 긴머리의 여인이 하늘하늘 걷는걸 보면


 


심장이 덜컥하고 부정교합되는 느낌이 들었다


 


군대도 갔다오고 세월이 많이 지나 내가 26살 되던해에 싸이도 접을때에 그냥방명록이고 뭐고 다닫았는데 예전에 썼던 다이어리글에 새답글이 있더라


 


그녀남긴것이었다


 


'보고싶다'


 


싸이월드를 가보니 모든것이 닫혀있었다


 


쪽지를 몇통보낸것같다 어디야 연락해 지금당장 011-****-****


 


하루뒤에 연락이 왔다 처음보는 번호였고 감도도 아주 이상했다


 


여전히 완벽하진 않아도 온전히 그녀에게 집중해서 귀기울이면 알아챌수있는 말투로


 


'자아ㄹ 지내쓰어?


 


'느아 므국에 이쓰어'


 


미국에 있는 친척집을 말한적이 있는데 그곳에 있는 모양이었다


 


'한국은 언제들어와?'


 


'안가..'


 


'언제까지?'


 


'여기 계속 있을꺼야'


 


연락한건 실수였다며 잘지내라고 건강하라고 자기도 여기서 잘지내겠다고 편지한통하겠다고


 


주소 그대로냐며 묻고 이어나갈수있는 여지를 주지않고 끊었다


 


많은 여자와 사랑도 해보고 그녀와 해보았던것 하기 원했던것 하고싶었던것 생각도 못했던것 나이가 들면서 모두 겪어보았지만


 


짤막한 정체기가 찾아올때면 그녀가 생각난다


 


시간이 흘러가는것에 자연스럽게 나도 같이 흘러야 하는데 그녀는 자연스럽게 흘러가버렸는데 돌아오라고 악쓰고 있는 내가 철없다


 


추억은 추억인채로 덮어놓았을때 가장 자연스러운데 자꾸 마음속에서 들추면 내마음에 생채기만 생겨버린다


 


잘지내도 슬프고 못지내도 슬픈 사람은 그녀밖에 없다 행복한 상상을 하다가 그 상상속에 그녀가 함께할수없음을 인지하면 다시 차분해진다


 


얼마전 중학교 동창녀석이 결혼식에서 오랜만에 모인 녀석들중 그녀의 페이스북을 알고있는 녀석이 있어서 들어가보았는데


 


빵순이의 즐거운 쿠킹타임 이라며 남자친구로 보이는 남자손과 포개진 그녀손위에 마들렌이 놓여있더라


 


그리고 다음사진에는 누구를 닮았는지 흰피부에 귀엽게 피어오른 빨간볼을 가진 애기를 안고있는 남자의 사진에 행복해보이는 답글들을 보았다


 


더이상 나에게 그녀와의 추억을 들춰낼 자격도 자신도 없어졌다



 



 


 


아직도 메일함에 있는 몇개의 메일중 이별을 고하는 메일


 



나중에 보니까 저 시가 참 가슴에 남더라


 


덤덤한 이별을 이야기 하는건지 거대한난파를 본적이 없는듯 다시는 만날수도 있다는건지..


 


의미는 그녀만이 알겠지 에휴ㅋㅋ


 


 


 


 


 


 


 


 


 


 


썰ㅈㅎ 주작ㅈㅎ 달게 받는다


주작은 절대 아님ㅎ쓰다보니 밤샘했던 피곤함도 갑자기 사라졌노ㅋㅋ


쓰고나니 개스압인데 중간에 끊을까하다가 간잽이 소리듣기 싫어서 최대한 충실하게 줄여썼다


세세한 추억까지 열거하면 끝이 없어서ㅋㅋ


기대해준 게이들 고맙다


 


 


3줄요약


1.놓쳤다가


2.재회후 사귐


3.영원히 놓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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